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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재

[서재] 금융의 지배

by 만타천 2025. 1. 1.

 

 

화폐는 신뢰를 새겨 놓은 대상이다.

돈은 더이상 캐내고 주조하여 만드는 것이 아닌, 예금과 준비금이라는 은행 부채의 총합니다.

돈은 신용이다.

연방준비제도는 그런 화폐 공급이 지나쳐서 그 가치가 종이 수준으로 떨어지는 경우가 없도록 해야한다.

 

 

역사의 교훈은 자산 가격이 급락하는 시점에서 부적절한 통화 정책이 시행되면 경기 후퇴와 불황으로 이어진다는 것이다.

주식 시장 붕괴기에 과도한 긴축 통화 정책을 펼치면 어떠한 위기가 오는지 대공황을 통해 뼈저리게 배웠다.

최초의 주식 회사인 네덜란드 동인도 회사의 역사를 보면 암스테르담 은행의 건전한 통화 공급으로 주식 시장 거품과 붕괴를 피해간 것을 알 수 있다.

지난 코로나 위기에 미 연준은 SVB(실리콘밸리 은행) 사태때 돈을 쏟아부었다. 예금자들에겐 무한대로 예금을 보호해 주겠다고 초반에 정부에서 선언했다. 모든게 초반에 신속하고 과감하게 이루어졌다.

의아했다. 이제 시작인데 벌써부터 왜 이리 호들갑인가?

저런식으로 위기때 무한대로 보증을 서주면 도덕적 헤이가 오는게 아닌가?

그럴수도 있겠지만 이 모든 것들이 금융위기나 디플레이션보다는 나은 선택이라는 걸 대공황과 과거 금융위기를 통해 배운 것이다.

 

국가 차원의 강제적인 건강 보험과 노령 연금 제도는 독일에서 처음 생겨났다.

이런한 사회보장제도는 좌파의 산물이 아니었다.

이 제도의 목적은 '노령 연금이 있는 사람은 그렇지 못한 사람보다 훨씬 다루기가 쉽기' 때문이었다.

직장 의료보험과 연금 제도는 사실 우리를 노동자로 만들고 다루기 쉽게 하기 위한 당근책이다.

실업 보험도 1차 세계 대전이 끝나면서 동원 해제된 인력이 노동 시장에 미칠 충격을 완화하기 위해 생겨났고, 2차 세계 대전에도 이어졌다.

자산가가 노동자와 사회적 약자를 책임져야 한다는 목소리가 정치권에서 흘러나왔고, 부자보다 빈자가 압도적으로 많은 사회 구조상 이 개념을 외친자가 권력을 잡았다.

결국 선거에 이기기 위한 조치들이었으며, 노동자들을 더욱 노동자로 남게한 원동력이 아닌가 생각해본다.

결국 사회적 보험, 연금이라는 개념의 확대는 정치인들이 표심을 얻기위함인건가?

 

세상 사람 모두 내 집 마련을 갈망한다.

영어권 국가 사람들은 부동산을 투기 대상으로 보는 경향이 있다.

부동산 가격 상승은 대한민국만의 문제가 아니다. 자본주의던 사회주의던 사람들은 부동산에 대한 욕망이 있다.

선진국의 경우 먼저 부동산이라는 자산의 상승을 경험했다. 돈에 먼저 눈을 뜬 그들은 부동산이 좋은 투자대상이라는 걸 경험했다.

우리도 그 길을 따라 갈 것이다. 우리나라도 선진국 대열에 합류함에 따라 대중들이 자본시장에 눈을 뜰 것이고, 부동산 소유를 더욱 갈망하게 될 것이다.

 

서브프라임(Subprime, 비우량) 모기지 대출은 신용에 문제가 있는 사람들을 위한 대출이었다. 그만큼 위험도가 높았다. 그렇지만 바로 그 위험성 때문에 대출업자에게는 잠재적 돈벌이었다.

서브프라임 대출로 주택 소유 가구가 증가했다. 그동안 집을 살 수 없었던 흑인, 라틴계 등 인종이 주택을 구입했다. 재산 소유 민주주의의 절정이었다.

부동산을 너무 많이 보유하고 있으면 경기 하락 시 부동산 하락의 여파가 더욱 넓은 범위까지 영향을 주고, 주택이 팔리지 않으니 이사를 가지 못해 노동력 이동성을 떨어뜨리고, 경기 회복을 늦추는 연쇄로 작용을 하기도 한다. 재산 소유 민주주의의 폐단이 드러났다.

서브프라임 모기지 자체가 신용에 문제가 있는 사람들에게 부동산을 담보로 대출을 해준 것이었다.

시작부터 이상하지 않은가?

신용 문제로 부동산을 구매할 수 없었던 사람들까지 부동산을 사들였다.

시장엔 더이상 매수수요가 없어진게 아닌가?

살 사람이 모두 사면 그 뒤엔 떨어질 일 밖에는 없다.

자산가치가 하락하면 채권자는 자산 재평가를 통해 부채를 회수한다.

이미 신용에 문제가 있던 사람들이 이 상황에서 버틸 수 있을까?

그러지 못하자 문제가 발생하기 시작했고, 이 담보 대출을 채권으로 만들어 전세계에 뿌려놓았으니, 그 여파는 미국내에 머무르지 않고 전 세계로 퍼져나갔던 것이다.

 

빈민층을 법적 소유권 범주에서 제외하면 이들은 정부 장악력이 미치지 못하는 경제적 회색 지대나 암흑 지대에서 활동한다.

빈곤은 민주주의 역시 실패하기 쉽게 만든다. '재산권은 결국 민주주의로 통한다'

 

이것이 빈민층을 지원하고 법의 테두리 안에 두는 이유이다. 사람들이 무언가를 소유해서 지킬게 생겨야 사회 시스템을 지키려 한다.

 

금융 안정의 핵심은 적정한 분산 투자여야 한다.

주택 시장에 고도의 차입투기를 하여 모든 것을 내거는 유혹에 빠져서는 안된다.

주택시장도 하락이 온다. 절대적으로 안전한 자산은 없다는 것을 명심하라. 어떠한 자산에도 나를 망하게할만큼의 투자를 해서는 안된다.

리스크 없는 투자란 없다.

 

 


 

네덜란드 같은 작은 나라가 과거에 그렇게나 큰 힘을 가질 수 있었던 걸까 궁금했었다.

바로 돈이 몰렸기 때문이다.

최초의 은행, 주식시장이 생겨난 곳이다. 금융 시스템이 생겨나기 시작하고 돈이 그곳으로 흘렀다.

도시국가인 홍콩과 싱가포르도 마찬가지가 아닐까 생각한다.

지리적 위치와 영국이라는 뒷배가 있지만 결국 금융 시스템이 발달했기 때문에 부자 나라 대열에 들어간 것이 아닌가 싶다.

결국 금융 시스템의 발전은 그 나라를 부유하게 만들 수 있음을 보여준다.

그렇다면 금융은 왜 필요한 것인가? 그깟 돈의 흐름이 필요한 이유가 무엇인가?

'자원을 더욱 효율적으로 할당할 수 있기 때문이다.' 라고 말한다.

그리고 이것이 서구식 금융 모델이 전세계로 퍼진 이유이다.

그 이유로 금융 제도가 지금까지 지속적으로 성장해 왔다.

저자는 이 책을 통해 이것을 말하고 싶었다 한다.

그래서 이 책의 원제가 'The Ascent of Money' (돈의 상승) 인 이유다.

-우리는 해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