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 205)

표지가 참으로 오래 전에 쓰여진 책이라 말해주네요. 1993년에 한국어판이 처음 나왔고, 언제부터 이 표지로 인쇄되었는지는 몰라도 이책이 2021년 인쇄본이니 그때까진 이 표지가 쓰였겠네요.
와우! 2021년까지 이 표지를 유지했는데도 잘 팔렸다니 놀랍습니다. ^^
읽어보니 왜 인지 알것 같습니다. 190쪽 밖에 되지 않는 얇은 책입니다. 전달하는 메세지도 복잡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페이지가 쉽게 넘어가지 않았습니다. 생각할게 많았단 얘기가 되네요. 읽다 다시 뒤로 가기를 반복하고, 바로 HTS를 켜서 종목들의 움직임을 확인하느라 자주 멈춥니다.
다 읽고 나면 확실한 4가지 면이 그려집니다.
주식장세의 4가지 국면. 그리고, 돈이 들어오는 순서.
주식장세의 순환
[침체] -> 금융완화(금리인하, 정책적 지원) -> [금융장세] -> 시장에 풀린 돈이 기업실적으로 연결되기 시작 -> [실적장세] -> 경기과열에 의한 인플레 우려로 긴축정책 -> [역금융장세] -> 실제 기업의 실적이 하락하기 시작 -> [역실적장세]
주가가 바닥을 치고 오름세로 돌아서는 것은 금융긴축이 해제되고 나서이다. 금융장세에서는 아직 경기는 침체기에 있고, 세상은 온통 불경기에 관한 이야기 뿐이다.
그러나, 주가가 바닥권에서 반전하여 강세장세로 돌아서는 것은 불경기의 한가운데이고 주식장세가 천장을 시현하는 것도 활황기가 최절정에 달한 때라는 것을 인식해야 한다.
'23.1월 3.5%까지 올랐던 기준금리는 10개월 동안 동결되다가 '24.10월 드디어 0.25% 하락했습니다. 현재 한 차례 더 낮추어 '25.2월 현재 기준금리는 3.0% 입니다. 올해는 몇 차례 더 낮출 가능성이 높아 보입니다.
이는 지난 금리인상으로 인플레 억제는 달성했고, 지금은 경기침체를 막기 위한 금융완화 조치가 시작된 것으로 보입니다.
금리하락은 주식시장에는 호재가 되며, 금리상승은 악재로 작용한다.
금리하락은 시작되었고, 앞으로 추가 하락이 예상되는 시점이라면 주가에는 호재인 상황입니다.
이는 주시장세 국면 중 [금융장세]의 이야기로 들립니다.
금융장세의 특징은 금리민감주의 상승입니다. 은행, 카드, 증권, 보험 등이 1차 수혜주라 합니다.
책에서 이야기한대로 이미 금융주 대부분이 '24.1월 부터 조용히 상승을 시작하여 지금까지 쭉~ 우상향하는 모습을 보여 줍니다. 차트의 흐름이 하나같이 놀랍도록 똑같습니다.
금융주의 상승은 놓쳤지만 그렇다면 그 다음은 무엇일까가 궁금해집니다.
공공서비스라 합니다. 전력, 가스, 전철, 항공, 방송 등. 대부분 매출이 크게 증가할 수 없고, 가격도 기업 마음대로 조절할 수 없는 사업군입니다. 그런데 비용은 금리와 원자재 가격의 영향을 받지요.
거기에 식품과 제약주들이 금융장세에 순차적으로 움직일 수 있는 종목군이라 합니다.
그 중에서도 금융장세 초반에는 주가수준이 높은 고가의 대형주가 인기가 좋고, 아직 소형주들은 하강하고 있는 트렌드라 합니다.
이 얘기를 듣자마자 HTS 켜고 종목들을 살핍니다.
금융주와 공공서비스 주들은 이미 움직인 것이 보입니다. 식품, 제약주들은 아직 바닥권이기에 이들을 주의 깊에 봅니다.
금융장세 다음은 실적장세다. 하지만 아직 불안감은 여전히 남아있고, 기업실적도 계속하여 이익감소가 예상되는 동트기 직전과 같은 어둠 속에서 출발한다.
실적장세 전반은 섬유,제지,화학,유리,시멘트,철강,비철금속 등 소재산업이 주역이다.
실적장세 후반은 기계,전기,자동차,정밀기기 등 가공산업이 주역이다.
금융장세 다음에는 실적장세가 온다. 금리인하와 경기부양책이 기업실적에 나타나기까지는 시간이 걸리기 때문이다.
먼저 소재산업이 상승하고, 장세 후반에 가공산업이 상승한다고 한다.
산업의 싸이클을 그려보면 이해되는 수순이다.
이것이 요즘 내가 보유한 종목들이 몇 년전과는 다르게 너무 안가고 있는 현상을 말해주는 것 같다. 내가 보유한 대부분은 소재사업의 중소형 저가 주들이다. 아직 물이 거기까지 안들어온 것이다. 이 책의 국면에 따르면 아직 멀었다.
금리인하와 경기순환에 대한 큰 흐름을 이해하여 지금이 사야할 때라 판단되어 적극적으로 매수하고 있었는데, 돈이 들어오는 업종 순서에 대해서는 생각해보지 못했다.
이 책을 읽으며 얻은 가장 큰 이익은 바로 그 점이 아닌가 싶습니다.
'돈이 들어오는데도 순서가 있다'
실적장세의 최종국면은 경기가 과열기미를 보이는 최절정기다. 아직 기업수익은 여전히 대폭 증가가 예상된다. 주가는 사상 최고치를 경신 중이다.
이는 금융긴축정책의 계기가 된다.
경기 과열기미가 보이면 금리인상과 금융긴축을 실행한다. 하지만 여전히 기업실적은 계속 좋은 성적표를 보여주고 시장은 끝없는 상승을 기대한다.
역금융장세에는 그동안 크게 상승한 주가가 일시적 큰 폭 하락을 보여주는데, 아직 상승 기대감으로 가득한 사람들은 그 가격이 상대적으로 싸게 느껴져 다시 시장에 진입한다. 보통 이러한 현상으로 더블 톱이 발생한다. 하지만 이때는 이전보다 거래량이 적고, 신고가 경신 종목의 수도 줄어든다.
상승의 힘이 약해지고 있다는 신호이다. 이제부터 받쳐주는 힘이 없으니 주가가 내려오기 시작한다. 실적장세 상승 순서의 역순으로 종목의 주가는 빠지기 시작하고, 이후 금리인상과 긴축정책의 결과가 실제 기업실적에 나타나면 역실적장세에 빠지게 된다.
역실적장세에서는 큰 폭으로 하락하기 시작한다. 역금융장세에 들어가기 시작하면 신고가 종목수가 기존 상승세에 비해 급감하기 시작한다고 한다.
그렇게 우리는 침체기에 들어간다.
하지만 걱정할 것이 없다. 정부는 침체기에서 빠져나오기 위해 다시 금리인하와 경기부양책을 고민한다. 그것은 다시 금융장세를 불러오게 된다.
역실적장세 동안 주식투자 비중을 줄이고 현금을 확보하여 다시올 금리인하 시기를 기다린다.
우리는 이 국면 변화의 시작과 끝을 기준금리 변화로 예상해 볼 수 있을 것이다.
'25.2월 현재, 금리는 계속 내려갈 것으로 예상되며, 실제로 금융주들이 바닥에서 2배씩 올라왔다. 철강주와 식품, 제약들은 아직은 바닥이나, 거래량을 동반한 비정상적인 움직임들이 많이 포착되며, 주가도 완전 바닥에서 240일 근처까지 최근에 밀어올리는 모습이 보인다.
이 책은 고맙게도 각 시기별 어떤 업종에 차례로 접근해야 수익을 물레방아 돌리듯 돌릴 수 있는지 알려주고 있다. 그것을 단지 공식처럼 받아들일 것이 아니라, 각 산업의 특성과 생리, 금리로 조절되는 통화량을 생각해보면 저자의 이러한 주장이 일리가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럼 우리가 무엇을 해야하는지 명확해 진다.
이 책은 단순하지만, 각 단계별 우리가 무엇에 집중해야하는지 명확한 가이드를 제시해 주고 있습니다. 주린이분들이 꼭 읽어보았으면 하는 책입니다.
-우리는 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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