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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 이야기

키오스크는 사라질 것이다

by 만타천 2025. 1. 21.

지난 주 암스테르담을 다녀왔습니다.

유럽내에서 유독 네덜란드가 변화가 빠른건지 제가 알던 유럽 도시의 모습이 아니었습니다.

적지 않은 충격이었습니다.

기차역 창구에 길게 줄을 서서 기차표를 끊던 모습은 사라졌습니다.

내 핸드폰에 APP을 다운받아 표를 사고, 화면의 QR코드를 인식시켜서 개찰구를 통과했습니다.

(오히려 종이표를 구매하면 추가금이 발생합니다. 사람들이 APP을 이용하도록 유도하네요.)

시내에서 트램을 탈 때는 제 VISA 카드를 터치하는 것으로 결제가 끝납니다.

(영국의 Oyster나 홍콩의 Octopus 교통카드와는 다르게 그냥 신용카드로 간편하게 결제가 됩니다.)

슈퍼에서도, 레스토랑에서도, 박물관에서도 모두 VISA 카드를 터치하는 것으로 결제가 끝납니다.

오히려 대부분의 장소에서 현금을 받지 않았습니다.

(항상 유럽을 갈 때면 신용카드가 안되는 곳이 많아 현금을 넉넉히 가져갔었는데 말입니다.)

10년만에 방문한 네덜란드는 너무나 많이 변했습니다.

그러면서 우리와 한 가지 다른 점이 눈에 띄었습니다.

키오스크가 아닌 QR코드를 사용한다는 점이었습니다.

얼마전 다녀온 중국이나 싱가포르는 식당에서 QR코드로 메뉴를 보고 주문을 했습니다. 때론 결제도 바로 끝냈죠.

네덜란드도 박물관 티켓을 입구에 있는 QR코드를 인식하여 핸드폰으로 결제해야 했습니다. 아예 티켓창구는 보이지 않았습니다.

 

- 박물관 입장권 구매를 위한 QR코드 -

 

일부 식당에서도 테이블에 있는 QR코드를 인식하여 주문과 결제를 할 수 있었습니다.

 

- 암스테르담 국립박물관 Cafe 테이블에 있는 주문용 QR 코드 -

 

 

물론 맥도날드나 KFC 같은 대형 프랜차이즈 매장은 키오스크가 있었지만 개별 레스토랑은 기존과 같은 방식이거나 QR코드 메뉴였습니다.

우리나라에서 요즘 흔히 보이는 테이블마다 있는 키오스는 한 군데서도 보지 못했습니다.

키오스크 없이 바로 기존 방식 → QR코드 로 바로 넘어가는 분위기 였습니다.

이제는 핸드폰이 기본적으로 모두 있기 때문에 점주 입장에서는 굳이 돈을 들여서 메뉴와 결제를 위한 하드웨어를 설치할 필요가 없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키오스크는 어쩌면 이 변화의 중간 다리 역할로 끝나지 않을까 싶었습니다.

2년 전 싱가포르에서 처음 경험했던 QR코드 메뉴는 불편했습니다.

그런데 그 사이 우리나라도 주문방식이 점점 사람대사람이 아닌 키오스크로 변하면서 기계와의 대화가 덜 어색해졌습니다.

(사실 지금도 어색하고 달갑진 않지만 이젠 받아들일 수 밖에 없는 시대인 것 같습니다.)

얼마전 중국에서 경험한 QR코드 메뉴와 결제 방식... 그리고 그렇게나 변하지 않는 유럽 도시의 변화가 우리도 QR 코드로 변할 것이라는 걸 말해주는 듯 했습니다.

지금 식당에서 보이는 테이블마다 있는 키오스크는 자리도 차지하고, 미관상 좋지 않고, 점주에게 추가 비용 부담도 됩니다.

인건비 문제를 해결하기에는 QR코드가 더 적합해 보이네요.

최근 한국의 식당에서 키오스크가 증가하는걸 보고 키오스크 관련 종목들에 긍정적인 생각이 들었지만 최근 경험을 통해 키오스크 관련 주에는 투자하지 않는 것으로 생각을 바꿨습니다.

오히려 전자결제와 신용카드 관련 주식에 더욱 관심이 갔습니다.

저는 키오스크는 성장에 한계가 있는 사업이라 판단됩니다.

테이블마다 인쇄된 QR코드와 신용카드 APP 결제를 사용하면 개인이 가지고 있는 핸드폰 이외의 추가적인 하드웨어가 필요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해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