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이었습니다.
스승님의 매매법을 공부하며 어느정도 실마리를 찾았다고 느낄 무렵이었습니다.
스윙매매로 2021년 말부터 새로운 수익이 발생하기 시작했습니다.
'주식으로 돈버는게 원래는 이런 거구만!' 이라는 당치도 않은 생각을 하며 2022년에 접어들었습니다.
투자 관점이 가치투자에서 트레이딩으로 전환되던 시기였습니다.
거래가 많아져서 수수료가 낮은 키움증권으로 증권사도 바꿀 정도가 되었습니다.
스승님의 관점 보다는 스윙 매매에 집중했습니다. 회전율을 높이려 했습니다.
씨드가 작으니 돈을 불리려면 회전율을 높이는 수밖에 없다고 생각했습니다.
결국 빨리 부자가 되고 싶은 '욕심'이었습니다.
그렇게 제 계좌에 1,500만원과 자신감으로 2022년을 시작하였습니다.
2022년 1월.
작년에 잘 못 매수했다고 생각한 종목을 정리했습니다.
실현손익. -손실 (증권사를 옮겨서 수기 계산해야함)
2022년 2월.
이때부턴 계획대로 수익이 나기 시작했습니다.
'계획대로'가 중요한 변화였습니다.
계획대로 매수하고, 익절하고, 손절했습니다.
실현손익. +21만원
2022년 3월.
예상대로 수익이 나는 종목이 늘고 회전율도 빨라졌습니다.
이익이 늘고 있으니 4월엔 +80만원만 달성해보자라고 생각했던게 기억납니다.
실현손익. +58만원
2022년 4월.
이때 사고가 터집니다. 매매하는 것 마다 터집니다.
길이 보입니다. 상승의 길이 보였습니다. 매수 다음날이면 +20%씩 상승합니다.
15년 주식인생에서 경험해보지 못한 신세계 였습니다.
하물며 지수는 약세인데 저는 최고의 수익률을 올립니다.
실현손익. +654만원
모든 것이 계획대로 흘러갔습니다.
아니 그 이상으로 너무나 잘 됐습니다.
주가가 상승하는 길이 보였습니다.
예상한대로 주가가 움직입니다.
드디어 나도 부자가 되는구나라고 생각했습니다.
이쯤되니 엑셀로 매달 이런 수익률이면 언제쯤 10억에 도달하는지 계산하고 앉았습니다.
자........이때 역시나 하지 말아야할 짓들을 합니다. 이게 주린이의 정석입니다.
- 기한이 있는 돈을 끌어옵니다. 왜? 너무 돈이 잘 벌리니깐. 씨드가 컸다면 한 달에 몇 천을 벌었겠다는 생각을 합니다. 연말에 차 산다고 모아놓은 3,000만원을 끌어옵니다. (기한이 있는 돈)
- 종목당 매수 금액을 갑자기 몇 배로 키웠습니다. 원래 종목당 100~300만원 매수하던 걸 500~1,500만원으로 늘렸습니다. 소수 종목에 집중합니다. 왜? 나는 급등할 종목이 눈에 보이니깐. (투자금 분배 실패, 분할 매수 안함)
- 사는 것 마다 급등하니, 자신감(오만함)이 생겨서 이미 급등한 종목을 고점에서도 잡기 시작합니다. 매매가 급해집니다. (고점 매수, 급하게 매수)
- 종목이 오르는 생각만하고 매수합니다. (하락 시나리오 없음)
지금도 써 놓고 보니 망할 짓만 골라했습니다.
2022년 5월
이익이 주춤하기 시작합니다.
그럴수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어찌 모든 달이 다 잘 되나.
실현손익. -89만원
2022년 6월
드디어 올게 왔습니다.
지수가 급락하며 모든게 무너집니다.
이때 저도 무너집니다.
제가 감당할 수 없는 돈의 크기로 매매하고 있기에 대응이 안됩니다.
투자금을 갑자기 키워놓으니 얼마전까지 -20만원이었던 평가손실이 -200만원입니다.
손실금이 무섭게 느껴집니다. 하루하루가 공포였습니다. 장이 안열렸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분할매수도 안했고, 현금도 남겨놓지 않았으니 아무 대응할 방법이 없었습니다.
-8만원, -15만원 일때는 잘되던 손절도 -150만원이 찍히니 손절도 안나갑니다.
손실에 대한 복구심리로 더욱 무리한 매매를 하게 됩니다. 돈이 녹아내립니다.
내 돈 그릇을 넘어선 거래가 무엇인지 뼈져리게 느꼈습니다.
실현손익. -643만원
불행중 다행인건 차를 사야했기 때문에 무조건 원금은 지킨다는 계획이었습니다. 그래도 그 원칙은 지켜냈습니다.
그렇게 일장춘몽은 끝났습니다.
모든 이익금을 시장에 반납했습니다.
지난 일 년이 나비 꿈을 꾼 것만 같은 시간이었습니다.
회장님(아내)에게 잔소리만 한 가득 들으며, 추가 투자 원금을 반납했습니다.
그리곤 다시 예전 700만원으로 돌아갔습니다.
그리곤 모든걸 원점에서 다시 검토 했습니다.
그 뒤론, 지금까지, 그리고 앞으로도
씨드를 절대 급격히 늘리지 않습니다.
한 종목 배팅 금액을 절대 급하게 늘리지 않습니다.
서두르지 않습니다.
3 분할 매수로만 매수합니다.
수익이 났다고 흥분하지 않습니다.
고점에 올라타지 않습니다.
주가가 빠진 시나리오부터 그립니다.
뭔가 됐다! 싶은 기분이 들 때 더 조심합니다.
뭐가 되었던 흥분하지 않습니다. 대응에 집중합니다.
내일의 장이 기대됩니다.
그때의 경험을 감사히 생각합니다. 그런 값진 경험을 그정도 수업료만 내고 배울 수 있었던 것에 감사합니다.
그 뒤론 그런 이익도 손실도 없었습니다.
스윙을 열심히 계속 도전했지만 잃고, 따고를 반복하며 제자리 걸음이었습니다.
덕분에 단타, 스윙, 자금관리, 세력 등 많은 걸 배웠습니다.
그렇게 매매 경험이 쌓이면서 점점 더 왜 스승님이 현재의 매매를 고수하고 계신지를 머리와 마음으로 이해하게 되었습니다. 그 한 땀 한 땀에 피같은 경험이 깃들어 있다는 것을 깨닫습니다.
그리고 조용히 외도를 마치고 스승님 매매만 하며 집중하고 있습니다.
결국 먼 길 돌아 돌아 제자리로 왔네요.
자신의 돈 그릇을 넘친 돈 들은 모두 사라집니다.
내가 감당할 수 있는 돈의 무게를 넘어선 욕심은 결국 손실로 돌아옵니다.
더 큰 돈을 다루기 위해선 차근차근 나의 돈 그릇을 키워나가는 것이 필요합니다.
지금은 그때보다 몇 배 많은 자금을 운용하고, 손익도 커졌지만 불안하거나 두렵지 않습니다.
그때의 경험이 저를 더 단단하게 만들어 주었습니다.
어쩌면 그것이 저에게 온 선물이었나 봅니다.
-우리는 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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